좋은말과 글

이제는 한번쯤/청운-황보 완

용인 행운 2016. 2. 28. 00:04








      ♣ 이제는 한번쯤 ♣


        靑雲 / 황 보 완
      냉기류 등에 업고 
      폐부(肺腑)로 숨어든 요괴
      계절따라 비축한 에너지
      한 입에 삼키려 날름거린다
      간간히 떠오르는
      한치 앞도 못본체
      내일을 신음하다 
      예고없이 떠나간 그리운 얼굴들
      불행은 언제나 타인의 몫인양
      외면의 눈길로 먼산 바라보지만
      때로는 존재의 부재를 떠올리며
      전율하는 생의 애착
      아직도 타성에 젖은 행보
      태연하게 너무도 태연하게
      이 하루를 살아간다 
      백세시대를 염원하는
      안이한 생명의 불감증
      조상의 음덕을 바람인가
      세상 끝날까지 
      내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는
      하늘의 음성
      구원의 징표를 기대함인가
      오래 살기보다
      건강하게 사는게 축복
      이제는 한번쯤
      자신을 돌아 볼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