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말과 글

가뭄 - 靑雲/ 皇甫 椀

용인 행운 2015. 7. 9. 11:59




      ♣ 가뭄 ♣



        靑雲 / 皇甫 椀

      지칠줄 모른체 토해내는
      땡볕의 열기
      외면하고 돌아선
      하늘의 침묵은 분노의 징조인가

      끝모르게 조여오는
      기근보다 잔인한 재앙

      사명으로 태어난 이 한 목숨
      향기로운 꽃으로 노래하고 싶다
      싱그러운 잎새로 춤추고 싶다
      풍요로운 알곡으로 사랑받고 싶다

      조여오는 목마름에
      사경을 헤메는 산하
      어디서 모셔올까
      귀하디 귀한 잿빛구름 한점

      하늘이시여 들어소서
      주름진 절규의 이 함성을
      고양이 눈물 만큼 이라도
      내려주소서 한 모금의 생명수를


      2015. 7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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