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말과 글

노년의 기우 청운 / 황보 완

용인 행운 2013. 5. 5. 11:01

        노년의 기우(杞憂)



          靑雲 / 황보 완

        오는듯 가버린 꽃날들
        소리없이 피고지는 꽃에도
        남몰래 간직한 사연
        희노애락의 애환이 있을까

        무겁게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 실날같이 가늘어져
        거칠어가는 회한의 한숨소리

        내 생각 내 감정
        일거수일투족 꽤뚫어 엮어
        방황하던 내 인생의 길잡이
        네비게이션으로 살아온 그대

        어느날 홀연히
        운명이 우리를 갈라
        사랑이 그리움으로 변한다면

        땅거미 짙어질때
        홀로 되새김질하며
        외로이 살아갈 무거운 그 세월
        아~ 어찌 보내고 어찌 감당하리


        2013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