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문학작품

낙화암에서

용인 행운 2007. 9. 30. 10:30

 

 

낙화암(落花岩)에서

 

鄕   山

 

 

부소산(扶蘇山) 산등성이

백화정(白花亭)을 뒤에 두고

벼랑길 감아 돌아 낙화암에 다다르니

수십 길 낭떠러지에 소름 끼쳐 물러 서.

 

 

긴 세월 지난 오늘

이끼 쩐 바윗덩이

꽃처럼 떨어져간 삼천궁녀 환상인가

소슬한 가을 바람에 낙엽마저 흩날려.

 

 

백마강(白馬江) 푸른 물결

굽이굽이 흘러가고

고란사(皐蘭寺) 풍경소리 바람따라 올라오니

물안개 자욱한 들녘 저녁놀이 타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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