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말과 글
아! 2020년의 봄이여 /靑雲 - 황보 완
용인 행운
2020. 5. 11. 19:03
♣아! 2020년의 봄이여 ♣
靑雲/ 황 보 완 냉기서린 동토(凍土)속 새로이 잉태한 여린생명 부여안고 의리로 맺은 인연 먼길 찾아 비바람 헤쳐온 인고(忍苦)의 긴 여정(旅程) 삭막하게 퇴색된 산야(山野) 살며시 노크해 깨운 햇살 이름만 부르면 금세라도 여기저기서 뛰쳐나올 강산에 형형색색 파릇파릇 지천에 깔아놓은 화려한 화신(花身)의 군상(群像)들 아! 이 무슨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저주스런 변괴(變怪)인가 코로나 19 라는 징그러운 별종에 의해 초토화된 이 강산 2020년의 쓰라린 봄이여! 꽃바람 타고온 님 마중나갈 멀쩡한 발걸음 싱그러운 호흡마저 단절시킨 족쇄채운 상춘가절(賞春佳節) 2021년에 다시 만나자는 인사마저 채 나누지 못한체 먼 발치서 신음하며 돌아선 발길 2020년의 서글픈 봄이여, 2020 , 5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