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문학작품

가을비에 같이 가

용인 행운 2010. 9. 19. 16:50

 

가을비에 같이 가

 

 

   金   鄕   山

 

 

풀벌레 매미울음

빗물 따라 흘러가며

여름내 울어대던

그 설움 같이 끌고

벌레들

가는 세월에

덜덜덜덜 떨면서

 

기죽어 소리 없이

운명의 굴레 쓰고

타고 난 짧은 일생

슬픔도 씻어가며

어차피

왔다 가는 길

떠나간다 말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