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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섣달 그뭄 날/ 靑雲-皇甫 椀

용인 행운 2010. 2. 13. 19:49

    어머니의 섣달 그믐 날

        靑雲 / 皇甫 椀

    일년 삼백 예순닷세
    그 어느 하루인들
    골 패인 손끝 마디마디
    물기 마를 날 있으리오만

    장승(長丞)처럼 지켜온
    인고(忍苦)의 열두 대문
    마지막 성문(城門) 빗장거는
    어머니의 등굽은 섣달 그믐 날

    전수받은 낯선 가문의 혼불
    숨죽이고 이어온
    종부(從夫)의 긴 겨울 밤
    하루해가 모자라 뜬 눈으로 지새운다

      2010.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