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문학작품

한산모시

용인 행운 2008. 11. 19. 12:26

 

 

 

한산모시

 

 

할머니 어머니로 대물림 길쌈 덕에

긴긴 날 입술 트게 찢겨진 올 올마다

한 많은

찔꿍짤꿍에

애처로워  가슴 쳐.

 

먹고 자랄 식량이며 공부시킬 학비 마련

한 겨울 거적문에 맨 무릎에 비벼대고

희미한

등잔불 밑에

허기짐도 달래며.

 

 

그 누가 알아주랴 한 많은 사연들을

좋아라 사뿐사뿐 동서양 구분 없이

이제야

이름값 한다

세모시 화사(華奢)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