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문학작품

갈밭에서

용인 행운 2007. 9. 30. 11:36

  

 

 갈밭에서

 

鄕   山

 

 

흰깃털 매달린 듯

휘어져 핀 갈꽃이

개울가 언덕배기 솜이불 깔아논 듯

스산한 가을 바람에

일렁이며 춤을춰.

 

 

물새도 갈꽃 좇아

무리지어 날아와서

소리쳐 달아나면 소리 받아 따라가고

오가는 사랑 노래에

시름마저 삭혀줘.

 

 

붉은해 지평선에

기울어져 걸렸는데

내 쉴곳 어딘가고 목청 돋궈 소리치나

새하얀 갈꽃을 타고

출렁대는 메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