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행운 2007. 9. 30. 08:31

 

 

적설송(積雪頌)

 

鄕   山

 

 

너절한 모든 것들 남몰래 묻어놓고

예쁜게 돋보이게

알뜰히 단장하고

밤 새로 내린 흰눈이 차갑고도 포근해라.

 

 

움츠린 아이들이

뒹글며 뛰어 놀고

멍청한 멍멍이도 날뛰며 짖어대고

소복이 내린 흰눈이 철부진 양 마음 줘라.

 

 

잎이 진 나뭇가지 꽃피듯 꾸며놓고

장독대 기와지붕 살며시 내다보고

사뿐히 내린 흰눈이

원정(園丁)인 양 다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