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동그라미 같은 삶을 ♣
숨가쁘게 살아왔을까 아둥바둥 뛰어봤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편견없는 하루치의 햇살 오십보 백보의 삶인데 왜 그리 예민하게 살아왔을까 때가되면 어짜피 명예도 재물도 사랑도 다 내려놓고 떠나야 하는 빈 하늘 뜬구름같은 인생인데 두 눈 말뚱말뚱 두 귀 쫑긋쫑긋 얇은 입술 오물오물 쉴새없이 천방지축 요동쳐도 보고도 못 본 장님처럼 들어도 못 들은 귀먹어리처럼 알아도 말 못하는 벙어리처럼 조금만 더 아둔하게 살순 없을까 바닥 끝까지 낮추고 내려놓아 번뇌의 짐 벗어던진 해탈한 성자(聖者)의 삶처럼 2011. 2 . 7 |
'좋은말과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 련-靑雲/황보 완 (0) | 2011.04.12 |
---|---|
그때는 몰랐습니다- 청운/황보 완 (0) | 2011.03.31 |
노숙자(露宿者)-靑雲/皇甫 椀 (0) | 2011.01.28 |
화장(化粧)-靑雲/ 皇甫 椀 (0) | 2011.01.19 |
회한의 강을 건너 - 靑雲 / 皇甫 椀 (0) | 2010.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