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문학작품

귀향

용인 행운 2007. 9. 27. 23:59

 

귀 향(歸 鄕)

 

鄕 山

 

 

중추절 짬을 내어 고향 산천 찾아드니

알알이 익은 곡식 소담스레 여무는데

양순(良順)한 농부님네들

노고(勞苦)마다 정이 드네.

 

 

자식을 반기면서 맞아주는 백발 노모

버겁진 두 손으로 온 힘 다해 잡은 팔에

목놓아 외치고 싶은

무정했던 불효자여.

 

 

세월은 흘러가고 인걸(人傑)마저 따라가고

귀불귀(歸不歸) 넋을 사뤄 가는 날을 잡아 매어

낯익은 벗님네들과

옛 얘기로 지새우리.

 

 

은하수 별빛마저 밝은 달에 쫓기우고

높이 뜬 해오라기 소리내어 울어예니

십오야(十五夜) 밝은 달빛이

오늘따라 더욱 밝다.

 

 

억새꽃 무성한데 성묘길은 머나멀고

풋과일 올벼 송편 향리 풍류(鄕里 風流) 스미는데

차라리 홀로란다면

있고 싶은 향취(鄕臭)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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